사진=미디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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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엄마의 봄날'(제작 미디어 신) 443회에서는 재혼 가정의 속사정을 다룬 ’미워도 다시 한번‘ 편이 방송된다. 

촉촉이 내리는 비가 봄을 재촉하는 계절, 정겨운 마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늘밭 가꾸기에 여념 없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오늘의 주인공 정순 엄마(임정순, 68세)와 남편(조국행, 62세)이다.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은 15년 전으로, 각자 이별의 아픔을 겪고 혼자 지내던 때였다. 정순 엄마는 서른다섯에 전 남편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뒤, 식당에서 일하며 홀로 삼남매를 키우고 있었다. 어려운 형편 탓에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했던 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잦아들 무렵,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다. 

남편 국행 씨 역시 이혼 후 혼자 지내며 외로움을 삭이던 차였고,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또 한 번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정순 엄마는 23년 동안 일했던 식당을 그만둔 뒤, 남편의 고향 마을에 터를 잡았다. 하지만 한평생 해본 적 없는 농사일은 고단하기만 했고, 엄마의 몸은 점점 더 망가지기 시작했다. 

술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속을 끓인 적도 여러 번, 자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이대로 떠나 버릴까 고민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쉽게 떠나지 못했던 것은 남편에 대한 연민과 시어머니(성금산, 84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때문이다. 

4년 전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둠으로 침잠해 버린 시어머니는 한때 농약을 먹고 스스로 삶을 놓으려 했을 정도로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시어머니는 새로 들어온 며느리를 아이처럼 따른다. 가난 속에서 힘들게 살아온 삶의 내력이 꼭 닮은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 삼아 고단한 일상을 버티고 있다. 

시어머니를 버팀목 삼아 또 한 번의 결혼생활을 꾸려가는 정순 엄마의 사연은 10일 오전 8시 30분에 방송되는 TV조선 ’엄마의 봄날‘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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